도보여행

백석산임도-봄 속 겨울도보

성더기 2010. 4. 3. 10:30

2010. 3. 27(토)

 

 

 

 10:40.  가랑비 부슬부슬 내리는 신리마을 도착.  저 비가 산 위에서는 눈으로 바뀌어 내릴텐데.....

 

 

 

우중도보를 위한 장비점검을 마친 후 오늘의 깃발맨 <삼치항>님의 간단한 일정소개가 있었고

 

 

 

10:46. 여정을 시작한다.

 

 

 

출발할 때는 도로를 점령하고 우르르 몰려가는듯 보이지만 곧 대열은 정비될테지. 

 

 

 

내리는 비에 도로가 젖는 것 같더니만 

 

 

 

출발 20분 여.  자작정교를 지나면서 도로에는 차츰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모릿재터널을 향해 경사진 길을 따라 숨을 몰아쉬며 오르는 후미팀원들. 

 

 

11:30.  야호! 모릿재터널이다.

 

 

11:37.

늘 그랬듯이 휴식장소에 도착할 무렵이면 선두는 다시 내빼기 시작한다. 내탓이오 내탓이로소이다.

 

 

임도길이가 총 50km? 정말?  그럼 오늘 예정은 그 절반도 못 걷는다는 얘기구만.   

 

 

3월 말에 눈꽃이라...   강원도가 먼길 방문객들을 위해 꽃단장 대신 눈단장을 곱게한 모냥이다. 쌩유!

 

 

 

봄산에 가장 먼저 피는 노~란 생강나무꽃이 곁들여졌어도 참 좋았을 풍경인데 아쉽당.

 

 

 

 

모릿재터널 위를 지나면서부터 임도는 거의 평지길 수준이다. 발밑에서 들리는 '뽀드득' 소리가 발걸음을 덜 지치게 한다.

 

 

 

12:44. 점심식사를 위해 대열의 이동이 멈췄다.  각자 알아서 눈밭 식사모드로......

 

 

 

삼삼오오 눈밭에 아무렇게나 퍼질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백석산 임도의 특징은 완존꾸불꾸불이다. 손에 잡힐듯 가까운 곳인데도 멀리 돌아드는 맛이 있다.,

 

 

 

임도를 걷는 일행들이 개미떼 처럼 보인다.

 

 

요건 조금 당겨서 찍은 것이고

 

 

 

백 여명이나 되는 발걸음은 차바퀴의 흔적 처럼 임도를 두 갈래로 갈라놓았다.

 

 

 

마지막 휴식 때의 에피소드.  내 배낭에 달랑 막걸리 한 통이 있었다.  사람은 여덟.  이걸 누구 코에 바르누?

 

 

나누는 게 정이라고 한 모금씩 나눠마시고나자

 

 

 

<꼬마정의>님이 마지막 퍼포먼스.  요게 마지막 퍼포먼스인줄 알았는데

 

 

 

코에 바르는 시늉으로 마무리.  그 적은 양의 술을 누구 코에 바를까했더니만......

 

 

 

시정이 나빠 좋은 경치 다 놓쳤지만 나뭇가지에 살포시 얹힌 눈더미가 예쁘게 다가온다.

 

 

길은 또 한 번 돌아들고

 

 

 

하산지점 삼거리에서 길을 막고 있는 디디님. "담배 두 개피만 주면 안잡아먹~지"

꼬마정의: "언니 너무나 예쁘다"

디디: "다 가리고 눈만 내놓고 있으니까 예쁘다는 거지?"

꼬마정의: "헹, 어찌 알았누?"

얼핏 볼 때는 물과 기름같은 두 사람인데 내가 보기엔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의좋은 자매다.

 

 

16:14.  마지막 30분짜리 하산길에 접어든다.

 

 

 

 

 

 구름이 잠시 엷어지며 계곡풍광이 드러난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한 장.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은 도심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도보 종료지점 도착.

 

 

길잡이께서 종료선언을 하고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