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임도-구덕학생수련원)
13:26. 당근 등을 넣어 만들어서 색깔이 화려한 주먹밥을 두 개씩 배급 받았다. 맛은? 글쎄요~ 먹을만했죠.
식사를 마치고 길게 누운 두 분. 누굴까요?
앵글을 달리해서 한 장 더. [한 끼의 밥]이라는 제목이 붙은 조각품과 일직선 상에 있어 비교가 되네요.
14:40. 식사, 휴식, 공원둘러보기를 끝내고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후 도보를 안내하실 영남방 <영가비>님이 오후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십니다.
오후 일정은 불과 10km 남짓. 마음이 가볍습니다. 헌데 도착 예정시간이 오후 6시라구요? 설마......
없는 사람 빼고 있는 사람들끼리 출발 전 기념촬영.
14:46. 을숙도공원을 가로 질러 길을 떠납니다. 지금부터 내일 장기도보 마무리까지는 영남방 회원들께서 안내를 해주신다네요. 수고 부탁드립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외뿔도깨비>님의 최종파트너는 여정의 대부분을 함께 하신 <현규>님. 아예 팔목끼리 끈으로 묶으셨군요.
낙동강 하구. 넓긴 넓네요. 바다 아닌가요?
시가지를 지나는 동안에는 부산시민과 부딪치며 걷느라 조심스러웠는데 당리역 부근부터 언덕길을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말이 주택가 이면도로지 완전히 등산입니다. 축대 아래 골짜기 깊이 좀 보세요.
우리가 힘들게 올라가던 이 길 오른쪽으로 공.동.묘.지.가 있었던거 알고 계셨나 몰라.(지도 보고 알았음.)
15:45. 을숙도를 출발한지 꼭 한 시간.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이나 올라와서 그런지 <비개인날>님이 정자에 도착하자 마자 벤치에 드러눕습니다. 이런 모습 처음 봤어요. 많이 지친 모양입니다.
조금이라도 위쪽에서 쉬겠다며 몇 걸음 더 위로 걸음을 옮긴 대원들도 있습니다.
16:17. 쉬던 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승학산 등산로로 접어 들더군요.
같은 비탈길이라도 산길은 힘이 덜 듭니다. 이상하다? 산 체질이 맞는가 보다.
편백나무 숲 사이로 난 임도는 환상적이었습니다. 길은 시멘트 포장이었다가
길을 다지기 위해 잔돌을 깔아 둔 곳도 있고.
흙길도 일부 있었습니다. 힘들텐데도 지친 기색 보다 기운 넘치는 표정이 가득합니다. 홧팅!
가끔씩 나무 그늘 아래로 멀리 부산시가지와 감전만, 혹은 다대포항인 듯한 곳이 내려다 보입니다.
약수를 받아 한 모금 먹고 고개를 들어 보니 제법 높이 올라온 것 같습니다.
16:55. 임도 정상.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한기 조차 느껴질 정도입니다.
처음으로 후미에서 가장 늦게 도착한 <달래><달래2>부부.
모처럼 나란히 걸으셨구만요. 그동안 대장역할 수행하시느라 따로 걸어서 더 힘드셨죠?
승학산 정상 부근은 소백산 처럼 민둥산의 모습이네요.
임도 정상에서 구덕산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부산 앞바다가 더 잘 내려다 보입니다.
오늘 목적지가 꽃마을 부근이라죠? 그렇다면 남은 거리는 2km 남짓, 넉넉잡아 30 여분. 렛츠 고!!!
또 다른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반대쪽을 내려다 봅니다. 김해쪽 같은데...
하산길에 지났던 구덕문화공원. 각종 시설과 산책로가 잘 조성된 곳입니다.
17:50. 구덕학생수련원으로 향하는 길로 접어 듭니다. 분위기며 운치가 끝내주는 길입니다.
17:54. 구덕학생수련원 입구에 설치된 장기도보 완주기념 현수막. (완주라는 표현 보다 완보가 맞다고들 하시던데 저는 완주라는 표현이 더 좋습니다. 우린 느긋하게 걸어서 온 게 아니라 아주 힘들게 달려왔거든요. )
수련원 내 산책로. 아! 좋습니다. 남아 있는 힘을 모아서 왕창 돌아볼까요?
17:59:27. 와! '6시 도착예정'은 순전히 꼴찌 1조를 기준으로 한 예상치였군요.
18:30. 저녁식사. 남이 해주는 밥이라서 그런지 식사조에 대한 고마움이 덜해서 밥맛도 2% 부족.
(솔직이, 밥 해먹으며 걷는 거 너무 힘듭니다. 팀웤과 경제적 이득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정말 못할 짓)
맛있게 드세요.
20:00. 이번 장기도보 팀대장<달래2>님의 사회로 완주기념 다과회가 열렸습니다.
<용파리>총대장님이 장기도보에 큰 도움을 주신 영남방 회원들을 소개해주셨고 우린 큰 박수로 환영과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09여름장도를 이끄신 <달래2>대장님의 건배 제안으로 다 함께 "건배!"
<용파리>총대장님의 인삿말.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신 <하늘재>님 부부.
최고의 코골이 상 수상자 <마라톤>님. 막걸리 봉사상이 아니구요?
<외뿔도깨비>님의 조력자 <현규>님께서 봉사상 수상하셨습니다. 수상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테이블이 넘치도록 과일, 음료, 먹거리를 준비한 마지막 식사조(6조)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밤 10시가 될 때까지 조별 노래자랑과 여러 초청가수(?)들의 공연을 함께 즐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일부 회원은 술과 안주, 통키타까지 동원하여 숲속 어두운 곳에서 질탕한 애프터를 즐겼다고 합니다.
장기도보 12일째 일정 끝.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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