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09여름장기도보(11-1) : 홍유마을-사등리

성더기 2009. 8. 23. 20:17

장기도보 11일쨋날

 

일자: 8월 4일

여정: 홍유리-통영시 사등면 사등리(30km)

 

 

 

06:53. 일찍 뜬 햇살을 받으며 아침식사. 잘 먹겠습니다.

 

 

 

 출발 전 전체가 함께 모일 공간이 없어 출발준비를 마친 대원들이 일단 큰 길쪽으로 이동합니다.

 

 

07:46. 큰 길로 나가서 모인다는 것이 슬그머니 출발이 되었습니다. 예정 출발시간을 지킨 셈이네요.

 

 

08:38. 국도 옆 소로를 걸은 후 환하게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시루봉(373m)임도로 들어섭니다.  

         왼편으로는 정상에서 보는 남해안 경치가 가장 좋다는 벽방산과 천개산이 떡 버티고 있는 곳입니다. 

 

 

 

 

작년 2월, 남도여행(2008년 2. 24~27)을 하던 중에 통영 벽방산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찍어 둔 사진 한 장을 꺼내어 들여다 봅니다. 벽방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입니다.

우측 아주 멀리, 어제 우리가 출발했던 고성 공룡마을부터 하루 종일 걸어았던 지역의 끝자락들이 보인다.

우측 아랫부분이 우리가 하룻밤 묵었던 홍유골일테고 좌측 아래에 보이는 것이 원산저수지 같고.

저수지 능선 뒤로 오늘 우리가 넘었던 임도가 있겠죠?  오늘 이 곳을 걸어서 지나게 될 줄이야 어찌 예상했겠습니까? 인생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 건 신의 영역이죠.

 

 

임도가 시작되는 곳. 다락논이 정겹게 보입니다. 기계가 들어갈 수 없으니 사람이 손으로 추수해야겠지요.

 

 

후미대장<만딩고>님이 저만치 가는 걸로 보아 제가 또 꼴찌인 모양입니다.

 

 

임도는 어느 곳이 건 늘 요렇게 호젓한 모습으로 도보꾼들을 맞아줍니다. 

 

 

09:00 첫 번째 고갯마루에서 휴식. (임도에 들어서기 전, 첫 번째 휴식 때의 사진이 없어졌당!)

 

 

09:10.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

 

 

 

꼴찌로 걷다 보니 대원들의 뒤통수만 찍어 댑니다. 이젠 뒷모습만 보고도 누가 누군지 알겠습니다.

 

 

어디서 본 장면이죠?  앞서서 게시판에 일찌감치 올린 사진입니다. <용파리>님이 소리 없이 촬영하는 장면.

 

 

 임도를 다 내려올 무렵에 길 왼쪽으로 관덕저수지가 보인다.

 

 

 

09:38.  임도 끝, 관덕저수지 둑 아래로 내려섭니다. <만딩고>님이 보이니까 대열의 끝이겠죠?

 

 

10:00. 노산리 한퇴교 건너서 간식 배급. 평생 먹은 수박을 이번 도보여행 중에 먹는 것 같습니다.  

 

 

 1조의 복덩이 <꼬마정의>님과 프리랜서 번역가 <디디>님이 한 발 늦게 한퇴교를 건넙니다.

 

 

10>24. 간식과 휴식으로 힘을 비축한 후 다시 힘찬 출발.

 

 

멀리 야산 아래로 한옥이 보입니다. 이순신과 관련된 유적지일지도 모르겠네요. 뛰어갔다 왔어야했는데...  

 

 

한적한 소로를 벗어나 다시 차들이 휙휙 지나가는 77번 국도로 잠시 올라서서 500m쯤 진행하다가

(이 지역은 가로수가 온통 목백일홍입니다.) 

 

 

10:50.  광도천변 길로 들어섭니다. 대원들이 광도면 농협 화장실에 다녀오는 동안 고속도로 밑에서 휴식. 

 

 

 

 

 11:11. 손덕교 지나서 다시 국도로 올라서기. 그러나 구도로여서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걷기 좋습니다.

 

 

 11:20. 통영신도시 제방도로 진입.

 

 

 바다수영장에서는 통영철인3종경기연맹 소속의 선수들이 주말 대회를 앞두고 훈련이 한창이다.

 

 

11:45. 신도시 끝자락 골프연습장 그물 아래에서 휴식.

         <축령산>님과 <아랑이>님이 아이스크림 공급. 제공자 미공개.

 

 

바닷가 정비를 하던 희망근로자 분들이 점심을 드시다가 인사를 건네는 나를 잡아 끌듯이 불러들이더니 그냥 지나가면 안되는 법이라면서 구기자술을 한 잔 권해주신다.  오른쪽 흰 옷차림의 아저씨가 입에 넣어주는 커다란 멸치 세 마리가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넉넉한 통영인심에 감사드립니다.   

 

 

12:07.  35번 중부고속도로 장문2교 아래 좁은 도로에 올라설 무렵, 서울에서 방금 도착한 <아그네스>님 일행이 합류했다. 2주전 주말도보 때 참가했던 <무비>님도 보인다. 딱 한 번 봤을 뿐인데 구면이라는 게 우습게 볼 게 아니구만유. 

 

 

12:14. 점심 예정 장소인 장문리로 향하는 언덕길 내려가기

 

 

 

 

위 사진 도로 옆 풍경. 초록이 가득한 계단식 논에 풍년의 낌새가 엿보인다. 

 

 

 

 

 

달맞이꽃 흐드러지게 핀 초원 너머로 아까 지나온 통영신시가지가 보인다. 

 

 

12:27. 와! 점심이닷!  장문리 대안마을 경로당 앞 느티나무 아래에서 점심식사. 

 

 

부분 참가자 <데이지>,<다에>님과 노르웨이 교환학생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출국 준비를 하기 위해<진사마>님이 귀환길에 올랐습니다.  

 

 

 

 

 

식사 후 술판. 그곳엔 항상<마라톤>님이 있었다.

 

 

각자 알아서 쉬기. 마을 어르신네들 쉼터를 무단 점령해도 되는 건지...

 

 

 

14:00. 정해진 시간에 <달래2>여름장도대장님의 오후 일정 안내 시작. 

 

 

 

 

그늘과 쉴 자리를 양보해주신 동네 어른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자 손을 흔들며 화답을 해주시네요.

 

 

 

오후 여정은 다음 페이지(11-2)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