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백암산(홍천) 산행

성더기 2009. 5. 26. 18:15

2009. 5. 24(일)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이웃의 권유로 지역산악회를 따라나섰던 원거리 산행

 

07:20  예정 보다 조금 늦게 서울을 출발했다.

09:00  홍천휴게소에서 된장국을 겻들여 따뜻한 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10:20  산행들머리에 도착.

 

10:30  산행채비를 갖춘 다음 간단하게 준비운동을 하고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합수곡 갈림길에 있는 산행지도를 카메라에 담았다.

코스는 '현위치'에서 시계반대방향으로 길을 잡아 집골-가령폭포-삼각점-정상-심바우골-밤까시를 거쳐 산행들머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집골로 들어서자 길 한 모퉁이에서 딱 한 송이 산함박꽃이 우리를 환영하듯 꽃망울을 활짝 열었다.

 

 

바람이 좋고 구름 낀 하늘에서 가끔 햇살을 쏟아낸다. 산행에는 최적의 날씨다.

평지와 다름 없는 대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10:43  산행들머리에서 약 1km 지점에 있는 연화사 도착.

          대웅전 규모가 여느 절에 비해 작아 보인다. 절의 형식을 갖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욕심 없는 절 같아서 친근감이 든다. 아쉽게도 둘러 보지 못하고 통과.

 

 

10:47  연화사를 지나서 작은 개울을 건너고나서야 비로소 산길 다운 길을 걷기 시작한다.

 

 

10:54  가령폭포 도착. 저마다 추억을 남기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폭포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을 계속할 무렵에 속이 불편해서 힘들어하는 환자가 발생했다.

산행을 계속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할 상황에 처하게되면 함께 산행을 하는 동료의 격려와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매실차를 준비한 회원의 도움으로 속을 다스리는 동안 대열의 후미를

담당한 분이 도착했다.  지체했던 걸음을 재촉하여 다시 비탈길을 오른다.

 

가령폭포 앞에서 우측으로 난 좁은 산길은 경사가 만만치 않지만  

솔향기 가득하고 솔잎이 수북이 쌓여 있어 천천히 오르기에는 기분 좋은 길이다. 

 

11:40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다 보니 삼거리 지점에서 휴식을 취하는 선두그룹을 만났다.

          가령폭포에서 1.4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일행이 권하는 청포도 몇 알을 입에 넣고 휴식을 취한다.  "오매!" 주변이 온통 애기나리 천지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애기나리뿐 아니라 은방울꽃과 둥글레가 지천에 널렸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노린재 나무까지 합세하여 그야말로 꽃세상이다.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때늦은 산철쭉 한그루가 꽃을 피운채 시선을 붙잡는다.

이쯤에서 숨을 고르고 가라는 산의 부탁이렷다. (11:50)

 

 

  

 12:30  정상 도착. 산행을 시작한지 두 시간만이다.

           실망. 정상 주변은 잡목이 우거져서 전혀 산 아래 경치를 내려다 볼 수 없었다.

 

 

12:55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산에서 먹는 밥맛은 언제나 꿀맛.

 

 

13:35  선두가 하산을 시작하고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회원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하산길에 오른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야생화를 찍는답시고 자주 걸음을 멈추다 보니 산행을 시작할 때 처럼

또 다시 대열의 가장 뒤로 쳐졌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이곳은 그야말로 산나물천국. 나물을 뜯는 일행들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후미를 담당한 분은 하산길을 재촉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려주신다.  

 

사진 찍느라 일행이 안보일 정도로 내려간 걸 몰랐다.

꽃마리 군락지가 보이길래 작은 꽃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너무 오래 지체했나보다.

낙옆이 쌓여 푹신푹신한 전나무 숲길을 성큼성큼 걸어내려가노라니 저만치 휴식을 취하고 있는 후미그룹이 보인다. 그렇지. 이 좋은 곳에서 심호흡도 한 번 아니할 수 없을 터. 

오늘 산행은 만점짜리. 산 전체가 야생화천국이다.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를 이토록 많이 보기는 몇 년전 금대봉-분주령길을 걸은 후로 처음인가 보다.   

 

 

임도로 내려서기 전 마지막 휴식. 아직도 먹거리가 남았나요?

카메라 대신 먹거리를 잔뜩 가져오셨다는 회원께서 내 놓은 과일을 나누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오늘 여정의 대장님과 산악회 총무님, 그리고 총무님의 머슴이 나란히 길을 걷는 모습을 담아봤다.

 

 

15:37 출발지였던 합수곡 갈림길 도착. 5시간의 산행을 끝마쳤다.

 

 

길 옆 풀밭에서 작은 하산완료식. 하산주 한 잔씩 들고 운영진의 선창에 따라 "건배!" 

 

 

 

산행에 초대해주신 산악회총무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혼자 참석한 저 때문에 신경 많이 쓰셨죠?

출발에서 도착할 때까지 한식구 처럼 대해주시고 배려해주신 산사모 회원 여러분께도 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산사모(카페명: mountainslife) 의 발전과 더불어 회원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백암산 산행일기 끝.

 

 

귀경길은 조금 지체되었지만 팔당호반의 저녁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안개가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남한강변 풍경.(양평 신원역 부근) 

 

 

 

 

팔당호의 저녁풍경 

 

 

차창에 매달린 채 한참 동안 우리와 동행한 이름 모를 벌레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