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7(화) ~ 8. 3(화)
4년전 그리스-터어키를 함께 여행했던 친구들과 4년만에 떠나는 해외여행.
티벳을 여행하려면 중국비자 외에도 티벳여행허가를 발급받아야한다.
절차상의 복잡성을 감안하여 여행사 패키지상품을 골라 참가를 신청하였다.
7월 초부터 여행준비에 착수하였으나 모객부족으로 인해 두 번이나 출발이 취소되더니
세 번째 시도에서 겨우 여행사연합상품에 신청하여 '당당히' 합격하였다.
1. 경비:
1)패키지투어요금: 1,693,000원(유류할증료인상분 64,000원, 중국단체비자 30,000원 포함)
중국여행경비로는 가장 비싼 편이다. 그만큼 오지여행이고 쇼핑도 적다.
2)현지사용경비: (4명 기준)
(1)위안화 637元 : 기념품 30, 칭짱열차 이틀치 부식비 161, 열차내 도시락 40(20*2) 맥주 99,
열차내 식당칸 저녁 102(메뉴3, 밥5공기-자유배식),
친구들 모임에 쓸 양주 215 (발렌타인12년산. 인천공항면세점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음) , 등등...
(2)미 화 369 $ : (현지 가이드팁 80*4=320 포함), 여행중에 먹을 양주(발렌타인12년산 32),
호텔룸, 포터팁 등등13, 커피믹스 4.
티벳여행을 하는 동안 돈 쓸일이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전신맛사지 정도(30$). 맛사지를 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2. 티벳으로 들어가기:
성도에서 비행기로 들어갔는데(1시간40분 소요) 라싸 도착 첫날과 둘쨋날 고소적응에 애를 먹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도착한 날 오후에 잠시 고소증세를 겪기도 했고, 어떤 이는 다음 날에,
심한 경우엔 라싸에 머무는 내내 컨디션 난조를 겪은 사람도 있다.
(호텔 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480위안의 치료비를 별도로 지불했다.)
평소에 등산을 자주 하거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거의 고소증세를 안 겪은 것 같다.
라싸여행을 끝내고 칭짱열차를 타고 성도로 돌아오는 동안 옆칸에 자리한 중국인여행객과
얘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은 고소증세를 전혀 겪지 않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비행기로 라싸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칭짱열차로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라싸에 들어갈 때는 기차, 나올 때는 비행기를 타면 될 거 아닌가.
식사할 때, 밥과 반찬을 먹는 순서야 대개 정해져 있지만 라싸에 들고 나는데 순서가 있을리 없다.
비행기 in, 기차 out 보다는 기차 in, 비행기 out 이 고소적응을 위해서는 훨씬 나을 것 같다.
현지인들 처럼 기차in 기차out 도 상관없겠지만 기차에서 4~5일을 보내기엔 시간이 아까울진저.
*고소증에 대한 의견.
사람에 따라 고소증세는 다르게 나타난다. 두통, 메스꺼움 등이 주로 나타나는 증세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고소증세를 약하게 겪거나 거의 느끼지 않고
지나가버린다는다는 것. 대개는 하루나 이틀 정도면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심한 경우엔 링거를 맞기도 하지만 고지대에 도착하는 날은 푹 쉬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샤워는 간단하게 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므로 식사는 평소의 먹는 양의 절반 정도만 하기.
고소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다이아목스는 이뇨제 혹은 안압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 치료제로 쓰인다는 얘기다.
내 경우엔 약간 머리가 무겁다고 느끼면서도 과식을 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고 생각된다.
밤에 화장실을 세 번이나 들낙날락 했는데 아침까지 버티다가 뒤늦게 두통약 한 알로 해결했다.
(비록 먹자 마자 토해버렸지만 효과 만점. 불과 30분도 안지나서 머리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다이아목스의 약효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고 평소에 복용하는 두통약이나 아스피린 정도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 결정적인 거 한가지. 따뜻한 물(차)을 많이 마시자.
경험상 비타민C(1000mg)를 하루 한 알 정도 먹는 것도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3. 쇼핑
티벳의 지역특성이 담긴 기념품을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안목이 부족하니 당황하게 마련.
순례자들의 최종목적지인 조캉사원 주변에 팔각로(八角路)를 따라 가게 및 노점상이 밀집해있다.
공산품이 아닌 기념품을 살 때는 부르는 값의 1/4 ~1/5 가 적정가격인 것 같다. 심지어는 180달러
를 부른 은도금(처럼 보이는) 찻잔 한 벌을 20달러에 산 사람도 있으니 종잡을 수 없다.
품질은? 글쎄다...... 인도나 네팔에서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지역 문화일까?
순박한 티벳사람들을 여행객들이 나쁘게 길들인 건지 그들의 생활방법이 그런지 모르겟다만서두
으례 깎으려니 하고 처움부터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는 것 같다. 맘씨 좋은 관광객을 만나서
덜 깎아주고 비싸게 팔면 더 좋고...
친구 한 명은 오리지널 목걸이를 200달러(호가는 380달러)에 샀는데 만족해하는 표정이었다.
노점상이 아닌 건물 내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면 비교적 믿을만한 제품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할인율은 50% 정도가 최선?)
4. 넉넉한 기간을 정하고 배낭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성도, 시안, 북경 등지의 여행사에서 기차표를
예매하면서 티벳여행허가서도 발급받을(살) 수 있다고 들었다.
*칭짱열차요금(라싸-성도 구간 기준)
4인실 : 상-1065위안, 하-1104위안 (칸마다 출입문이 있고 쾌적하고 에어컨 시설 빵빵)
6인실 : 상-671위안, 중-692위안, 하-712위안.(위쪽은 불편한 점이 많으니 가격이 쌀 수 밖에...)
*열차에서 도난사고가 가끔 일어난다고 하는데 침대칸의 경우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인다.
5. 라싸에서 장체, 시가체를 거쳐 네팔 카트만두로 짚차여행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객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여행사 중에는 시안(西安)-라싸-네팔로 이어지는 패키지여행상품을 내놓은 곳도 있다.
6. 대표적 방문지:
1)포탈라궁.
궁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불교사원이다. 달라이라마의 겨울궁전.
불자들에겐 굉장히 의미 있는 방문지일런지 모르겠지만 불자가 아닌 일반 여행객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돌아보게 되는 곳. 가뜩이나 산 꼭대기에 위치해서 가파를 계단과 미로 같은 내부 통행로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으로도 걸음을 옮기기 힘이드는데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밀폐되다시피한
사원 내부에는 곳곳에 피워둔 향 냄새와 촛불 대신 실내를 밝히는데 쓰이는 야크버터 초가 타는
냄새로 인해 다소 호흡에 불편을 느낄 수 있다.
2)노블링카
달라이라마의 여름궁전. 나무가 우거지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산책하기도 좋고.
구궁전, 신궁전의 규모가 아담하여 관람시간을 짧게 잡을 수 있어서 좋다.
3)조캉사원
티벳불교 순례자들의 종점. 오체투지를 하며 라싸까지 온 순례자들의 종점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라싸)
4) 암드록쵸 호수
라싸에서 시가체 가는 길에 해발 4990m 고갯마루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좋음.
5) 카롤라빙하
해발5500m고개를 넘어 5260m 지점에서 코앞에 전개되는 빙하 구경하기
6)시가체
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봤지만 라싸 보다 놀기(?)에는 더 좋은 곳 같다는 느낌.
(숙소 주변에 대형마트와 술집, 노래방 등이 널려있음. 그러나 밤 10시가 지나자 깜깜)
밤에 두 번이나 정전되는 바람에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음.
7)백거사 백만불탑
겉에서만 보고 돌아섰기에 할 말 없음.
8)데뿡사원
라싸시 서쪽 산 중턱에 있어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올라가야함. 보수중인 곳이 많아 실제 볼 곳은
대웅전 주변 건물 두 어 개 뿐.
9) 티벳박물관(정식 명칭은 서장박물관)
티벳유물과 명 청 유물 쬐끔. 규모가 작아서 한 두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
<상세여정>
7/27 밤 9시 20분 비행기로 인청공항 출발. 사천성 성도공항 도착 11시 40분(이하 현지시간)
호텔 투숙
7/28 06:00 호텔출발
08:00 라싸행 국내선 탑승.
09:50 라싸 공가공항 도착(gonggar, '공갈'이라고 발음해도 될래나?)
점심 먹고 조캉사원 방문. 숙소에서 휴식. 고산증 겪는 사람 발생.
7/29 포탈라궁, 노블링카, 서장박물관 방문. 일찌감치 숙소로 귀환.(일부는 발맛사지)
저녁식사 때 주의사항 깜빡 잊고 과식함.
7/30 시가체로 가기.
도로에 물이 넘쳐 1시간 반 가량 지체되고 캄발파 고개(해발 4990m)를 오르다가 승용차와 충돌.
라싸에서 새로 보낸 차를 기다리느라 또 3시간 반.
시가체 가는 길에 들를 예정을 모두 취소하고 시가체로 직행.
캄발라고개에서 잠시 멈춰서서 암드록쵸 호수 내려다 보기. 밤 9시 시가체 도착.
7/31 라싸로 돌아오는 길에 어제 일정을 소화함.(시가체 일정 취소: 타시룬포사원 방문 및, 노천시장)
장체 종산요새, 백거사 방문, 카롤라빙하(해발 5520m)구경, 라싸로 귀환.
조칸사원 부근 기념품점을 돌며 각자 자유시간(쇼핑), 티벳민속춤 관람 및 식사.
칭짱열차에서 쓸 식료품 사서 숙소에 돌아옴.
8/1 이유야 어찌되었든 네 번째 가이드 등장.
데뿡사원 방문 후 라싸역에서 칭짱열차 탑승. 13시 10분 출발.
대낮부터 술 마시기. 할 게 없으니 뭐.
4~5천m의 고원지대를 달리며 만년설이 덮인 고봉들과 초원 감상.
고1 류욱정양 가족과 대화하기. 침대칸 자리를 바꾸는데 큰 도움을 받음.
8/2 여전히 기차 안.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 오후가 되어서야 해발2천m 고지로 내려옴.
8/3 8시 50분 종점(성도) 도착. 50분 연착.
제갈공명 사당이 있는 무후사와 두보사당이 있는 두보초당 방문 후 귀국비행기 탑승
저녁 8시 50분. 인천공항 착. 여행 종료.
*날짜별 여행일지는 네이버 블로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