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도보여정 정리

성더기 2015. 8. 30. 22:55

 

 

1.  여정: 2015. 05. 12. ~06. 20.

2. 상세여정:

      5/12 출국, 파리 1박

      5/13  생장피드포르 도착

      5/14  순례자의 길 걷기 시작

      6/12  걷기 종료(30일)

   ~ 6/13  대성당 미사 참석, 산티아고 관광

      6/14  휘스테라 1박. (땅끝마을)휘니스테레 다녀오기, 땅끝마을 낙조

      6/15  산티아고 귀환, 휴식

      6/16  갈리시아 박물관 견학,

             오후3시 바르셀로나행 야간버스 탑승

      6/17  09:00 바르셀로나 도착, 시내관광(가우디건축물, 라블라 거리, 재래시장)

      6/18  구엘공원, 몬주익언덕, 스페인광장, 항구, 귀국준비

      6/19  04:30 숙소출발, 05:00 첫 공항버스 타고 발르셀로나 국제공항으로...(1터미널)

              07:10  이륙, 08:25 히드로공항 도착, 12:20 한국행 항공기 이륙

      6/20  07:30 인천공항 착륙, 여행 종료

     ※32일 예정에 만일을 대비해서 4일간의 예비일을 두었더랬는데 30일만에 걸음을 끝낸 덕에

        휘스테라에 다녀올 여유가 생겼다.


3. 경비: 약240만원

    항공료 982,000원 / 휘스테라 왕복버스23.6유로 / 산티아고~바르셀로나 야간버스 77.2유로

    순례자의 길 경비 약 640유로, 바르셀로나 관광 150유로, 기념품 38유로 등등,

    현지지출 약 1095유로

    ※비용은 개인의 여행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경비가 많이 들수록 편한 건 사실이다.


4. 항공권: 3월 초 예매(영국항공-BA-982,000원), 파리 in, 바르셀로나 out (히드로 경유)

     3개월 전에 구입 하면 훨씬 싸다. 예컨대, 위 항공권가격이 2월에는 불과 78만원이었음에...


5. 준비물:

   여벌옷 : 바지1, 반바지1, 긴팔티2, 반팔티2,-등산용 기능성 원단제품-,  팬티2,, 등산양말2

   상비약 : 소화제, 해열진통제 약간씩, 비타민c & 아로나민골드(80정, 1일 2정), 썬크림, 

               스포츠밴드1, 상처용연고, 포비돈(상처소독용), 물파스, 물린디(벌레물린데 바르는 약)

               압박붕대, 실과 바늘

   장비:배낭(30리터), 침낭(하계용-500g), 등산용스틱1, 디카(가벼운 것), 우비(방수자켓),

          우산-비가 올 때 사진을 찍으려면 우비 보다는 우산이 효과적이다-,

          썬그라스, 작은가방(여권, 카메라, 손전화기 등 귀중품 보관용),

   세면도구, 손수건, 챙넓은 모자, 미싯가루200g, 누룽지200g. 커피믹스4, 옷핀, 바늘과 실, 

   여권과 여비(1,700유로),

 

 

 

 

 

   *신발 - 도보여행(순례길 걷기)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평소에 신고 다니던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권한다.(창이 두껍고 단단하며 깔창이 부드러운) 

              2~3일 걷다 보면 발이 붓기 마련이다. 평소 신발사이즈 보다 한 두 수치 큰 것으로 준비.

              운동화는 100% 발에 물집이 잡힌다.

   *배낭 - 뚜껑이 있는 35리터짜리 정도면 무난하다. (배낭커버가 있는 것-요즘 배낭은 붙어있다.)

      배낭뚜껑에는 손쉽게 꺼낼 수 있는 우비나 자켓, 간식 등을 넣어둔다.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은 도보여행의 성패에 있어 두 번째 중요한 요소다.

      걷는 도중에 짐을 부치는 사람, 또는 일정 구간을 버스나 택시로 점프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내 배낭은 30리터짜리 소형이었다. 워낙 짐을 적게 가져간 까닭에 뚜껑이 없는 것 빼고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양말 - 등산양말을 권장한다. 평소에 신는 얇은양말을 두 켤레 신어도 좋다. 

        면양말 절대 안됨! 흡수성이 좋아 발과의 마찰력이 커져서 물집의 원인이 된다.


   *바지와 속옷 -  매일 빨래를 해야하는 상황이므로 잘 마르는 등산용 기능성 제품을 권한다.

         (귀찮다고 빨래를 띠엄 띠엄 할 수 있을래나? 샤워도? 아마 힘들거다. 몸이 요구할테니까)

   *침낭 - 가벼운 것으로 준비한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하다. 1500m고지를 세 개나 넘어야하고 날씨도 수시로 변한다. 

              누에고치식 침낭 보다는 쟈크로 되어 펼칠 수 있는 것을 권장. 한여름에도 필요하다.

              침낭이 없으면 가벼운 침대보(시트)를 가져가도 되지만 침낭이 편하다.

    *스틱 - 단순히 체중을 분산시키는 효과 그 이상이다. 한 개의 스틱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스틱을 한 발 앞에 짚고 발을 내딛으면 두 발로 걸을 때보다 관절의 피로가 훨씬 덜하다.

          ※어르신들 처럼 스틱에 몸무게를 실으려하지 말 것! 손과 팔꿈치에 무리가 간다.

             한 발 앞에 툭툭 놓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립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 본인이 편하면 그만. 

             단, 긴 내리막길에서는 좋은 그립이 필요하다. 미리 배워두자.


    *필수품 - 침낭, 우비, 윈드자켓, 슬리퍼,


6. 아침식사, 점심식사, 그리고 간식

 아침식사의 경우 매식을 한다면 카페콘레체(커피밀크) 한 잔과 빵 한 개 정도면 4유로를 넘지 않는다.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유료로 제공한다면 숙소에서 먹는 게 푸짐하고 싸다. 쥬스, 커피, 씨리얼, 토스트 등등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 3유로였다.(남은 음식을 배낭에 넣어가기 없기!) 

 점심식사는 음료수 한 잔(코카콜라는 캔맥주 만큼 비싸다)과 샌드위치(보까디요-bocadillo)에 5유로 정도. 보까디요를 주문할 때 속에 넣는 재료로 가격이 결정된다. 샌드위치라고는 하지만 대개는

 바게뜨빵이다.

    하몽(Jamon)-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인 것, 햄, 또르띠야(tortilla-오믈렛),

   초리소(chorizo)- 머리고기 눌린 것을 고추장으로 가미를 한 듯한. 매콤한 게 우리입맛에 맞는다.

  "그란데?"-grande- 하고 묻는 경우가 많다. "큰 걸로?" 라는 뜻인데 혼자 먹기에는 턱도 아프고 양이 많다. "no grande"(노 그란데) 혹은 "뽀꼬"(poco-작은 것)

 수퍼마켓에서 살 때는 햄, 치즈 등을 사서 바게뜨 빵이나 샌드위치용 식빵에 넣어서 먹으면 된다.

 1유로짜리 햄, 초리소, 하몽 중에서 하나만 사도 둘이서 먹고 남는다. 잼은 병무게 때문에 비추.

 

6-1. 간식.  경우에 따라서는 식당(바르, bar)이 없거나 무심코 그냥 지나친 후 끼니 때까지 식당이 안 나타날 경오가 있다. 점심식사는 적게 먹되 쉴 때마다 조금씩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초코렛, 과자, 과일 등의 간식꺼리를 마켓을 지나칠 때마다 조금씩 샀고 그 외에도 한국에서 가져간 미싯가루와 누룽지를 적절한 때에 먹었다.

아침식사를 못한 채 숙소를 나왔는데 문을 연 식당(bar)을 만나기 전에 허기를 느낄 때는 미싯가루와 과자, 과일 등으로 요기를 했고 속이 불편하다고 느낄 때는 누룽지를 끓여먹기도 했다.

미싯가루는 빈 음료수병이나 작은 프라스틱통을 이용해서 쉐이크! (커피믹스도 마찬가지)

누룽지를 한 웅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걷는 것도 허기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7. 식수

  물 걱정은 없다. 마을마다, 혹은 들판에는 순례자를 위한 식수대가 있다. 식수대에는 조개모양의 장식이나 지팡이가 있어서 식수임을 알려준다. 간혹 먹을 수 있는 물임을 알려주는 'Potable' 이 적혀 있기도 하다. 무게가 나가는 식수통 보다는 5~6백ml 짜리 음료수를 사서 마신 후 빈 페트병을 이용해서 수시로 채우면 된다.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물통을 여러 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이들은 1리터 이상 되는 물통을 배낭에 넣고 호스를 뽑아 입 가까이에 묶어두고 수시로 물을 마시기도 한다. 물 마시는 시간 조차 아낄 필요가 있을런지....... 아마도 배낭을 벗었다가 다시 메기가 번거로와서겠지.

단, 메세따지역을 지날 때는 반나절 동안 식수를 구할 수 없을 때가 더러 있었다. 별도의 음료수를 준비하거나 해서 미리 대비하자. 


8. 걷기에 알맞은 시간

대개의 경우 아침 7시부터 오후 2시 경까지 걸었다.(5/14~6/12)

스페인의 한낮은 햇살이 무척 따갑다. 게다가 낮잠시간(씨에스타)이 있어서 그런지 오후 1시~5시 사이에는 식당(bar, 바르)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순례자들은 대부분 새벽 6시 이전에 기상을 해서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켜고 짐을 꾸리고 6시~7시 사이에 출발한다. 이 때는 걷는 도중에 만나는 첫 식당에서 커피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식당-바르 bar가 식사, 음료, 주류 등 온갖 것을 해결해준다-이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지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순례객들이 지나가는 마을에는 아침 7시면 문을 여는 곳이 많다. (요즘은 "늦게 일어나는 새는 다른 벌레를 잡는다"는 패러디가 등장했다며?) 

일정을 빨리 진행한 사람은 오후 1시 이전에 그날 묵을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2층침대 중에서 1층에 배정을 받고 샤워를 한 후 휴식과 낮잠을 즐긴다.

오후 2시 이후에는 걷는 사람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오후 3, 4시 경에도 걷는 경우에는 체력소모가 클 뿐 아니라 숙소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2층에서 자는 게 익숙하다면 모를까.)

 


9. 숙소(알베르게, alberge, auberge)

남녀구별없이 혼용.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끔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여행객이 눈에 뜨이지만 금방 익숙해진다. 순서대로 침대를 배정받는다. 본인이 원하는 침대를 선택할 수도 있고 규모가 큰 공립알베르게에서는 침대번호를 적어주거나 직접 안내를 한다. 때로는 1층이 비어있는데도 차곡차곡 배정하느라 2층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1층을 원한다는 의사표현을 하면 대개 그렇게 해준다.(내가 늙어보여서 그런지 2층을 지정해 줄 때 옆 침대의 1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o.k.사인을 주었다.) 


9-1. 공립알베르게(alberge municipal, 또는 alberge de peregrino)와 사설알베르게(privado)의 차이.

숙박료는 공립알베르게가 1~4유로 정도 싸다. 드물게는 요금이 같거나 사설이 더 저렴할 경우도 있다.

(1유로를 추가하고 1회용 시트를 사거나 레온 이후의 갈리시아지방에서는 시트가격이 포함되어 6유로이다. 시설은 사립알베르게가 조금 더 편리하다. 공립알베르게 중에는 wifi가 안되는 곳이 더러 있다. 주로 규모가 큰 곳이다. (첨부파일 참조)

wifi를 이용하고 싶을 땐 숙소 인근의 카페나 바르에서 차를 마시며 카페의 wifi를 이용하면 된다.

공립알베르게라고 이름이 붙었는데 숙박료가 사설알베르게 같은 곳도 있다. 그럴 땐 뭔가 속는 기분이다. 공립숙소로 지정되려면 주방시설을 갖춰야하는 조건이 있는지 무늬만 주방인데 취사를 전혀 할 수 없는 곳도 있다.(벨로라도와 레치발도의 municipal) 


9-2 취사

공립알베르게는 대부분 주방시설이 되어있지만 사립의 경우는 주방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 따라서 사립알베르게의 경우에는 주로 매식(저녁의 경우 순례자 메뉴-menu del peregrino- 혹은 menu del dia)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0~12유로, 와인 포함.)

음식준비하는 게 귀찮지 않다면 취사를 하면 아주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대형마트가 있는 곳이면 3~4유로(1인기준)면 취사가 가능하다. 와인가격은 1~10유로로 다양.


9-3. 마트

대형마트는 엄청 싸다. 하지만 마을규모가 작은 곳에 있는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마트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편이다. 예컨대, 대형마트에서 캔맥주 한 개의 가격이 0.35유로(산미구엘)인데 반해 소규모 가게에서는 1.2~1.5유로, 밴딩머신은 1유로 정도다. 그렇더라도 식당(bar, cafeteria, restaurant)에서 순례자메뉴를 사먹는 것 보다는 싸게 먹힌다. 

   

9-4.베드버그(침대벌레?)

아직 여름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베드버그에 대한 염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숙소가 깨끗했고 1회용 침대커버와 베개커버를 제공했기 때문에 벌레걱정을 안했다.

간혹 숙소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모포가 미심쩍기는 하였으나 별 탈이 없었고.

배정 받은 침대가 어둡고 구석진 곳에 있어서 왠지 찝찝할 때는 잠자리에 들면서 한국에서 가져간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을 목, 손목, 발목에 바르고 침낭 속으로 쏙~.  멀쩡했다.

오히려 길을 걷다가 풀섶에 앉았을 때 벌레에 조심해야할 듯.

짐승들의 배설물이 말라서 얼른 눈에 안뜨였지만 주변에 새까만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을 여러번 봤다.



9-5. 화장실과 세면장(샤워실)

알베르게는 수용규모에 비해 화장실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10~ 20명 당 한 개 정도? 게다가 남녀공용이라면 난감한 지경을 경험할 수도 있다. 문화의 차이일까? 외국인들은 태연하다. 남자 보다 여자가.... 그래서 여자는 얼굴에 수염이 안난다는 농담도 있지 않은가^^ 

사립알베르게의 경우에는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

특히, 아침에는 모두들 일찍 출발하기 때문에 6시 전이라도 화장실을 이용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내 경우에는 전날 준비해 둔 빵과 음료수로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남들 보다 30분쯤 늦게 출발했다. 그러면 세면장과 화장실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일찍 출발한 사람들이 첫 번째 바르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앞지르기가 가능하다. 뜨거운 커피와 함께 빵을 먹어야 아침식사를 한 걸로 생각하는 사람이면 몰라도 요령껏 움직이자. 

샤워실 또한 마찬가지지만 체크인 후 사람이 붐비는 한 시간 정도를 제외하면 여유있게 샤워를 할 수 있다.


9-5-1. 화장지

  숙소에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지만 숙소에 따라서는 간혹 아예 없거나 저녁무렵 이후에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여분의 화장지를 지니고 있을 필요가 있다.



9-6. 세탁

세탁비누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고 세숫비누로 빨래를 했다.

모든 알베르게에는 샤워시설과 별도로 빨래를 할 수 있는 수도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유료세탁기도 있다.(2~3유로)빨랫감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세탁을 하면 좋겠지만 빨랫감을 배낭에 꾸겨넣고 다니기는 찜찜하다.

혼자만의 빨랫감은 그다지 많지 않으니 두 세 명이 함께 이용하면 경제적이다. 

나는 세탁기를 두 번 밖에 이용하지 않았다.(친구의 옷까지 함께 빨 경우에)

매일 세탁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빨랫감이래야 양말, 속옷, 윗도리 정도. 바지는 이틀 간격으로 빨았고. 샤워장에서는 빨래를 하지 말라는 권유문이 적혀있지만 나는 샤워를 하는 동안 발밑에 빨랫감을 두고 밟았고 빨랫감에 비누칠을 먼저 하고 몸에 비누칠을 하는 동안 발로 밟고 나서 샤워를 하면서 자동세척. 샤워가 끝난 후 물로 한 번 더 헹구면 그만이다. 이런 요령으로 빨래를 하면 시간절약과 따뜻한물로 세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자이기에 가능한 얘길런지 모르겠다.  


10. 길 위에서 '급한일' 해결하기

여성들은 휴식도 취할 겸 대개는 카페에 들러 차 한 잔을 주문하고 화장실을 이용한다.

나무가 시야를 가려주거나 길이 꺾이는 곳 등에는 여지없이 휴지가 널려있다. (폭탄이라 표현했다.)

남자들이야 뭐.......



11. 날씨

일교차-아침과 한낮의 기온차-가 무척 심하다.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 몸에 이상이 오기 쉽다는데

까미노에서는 보통 15도 이상 차이가 난다. 출발할 때는 긴팔에 윈드자켓을 걸치지만 9시가 넘으면 자켓을 벗어도 덥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상황이 돌변하기도 한다.

 


12. 길찾기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다만 무념 무상으로 걷다 보면 길표시를 놓칠 경우가 있다.

100m 이내에 노란색 화살표시나 순례자의 길을 의미하는 조개모양의 조형물, 혹은 디자인된 그림이 전신주, 보도 위, 건물벽 등에 표시되어 있다. 마을을 지날 때는 골목길 중간에 옆으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주의! 외길이 아닌 들판에서 길을 놓치면 먼길을 되돌아 와야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각종 길표시들>

 

 

 

 

 

 

 

 

  

 

 

 

 

 


 

※간혹 알베르게나 식당을 안내하는 화살표를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이 있다.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

  이럴 때는 노란색 화살표 옆에 알베르게나 식당의 이름이 적혀있다.

 

 



13. 부상방지

  가장 중요한 걸 빼먹을 뻔했다.

걸음의 최대의 적은 발부상이다. 그 중에서도 발바닥과 발가락에 생기는 물집이 대표적 애로사항. 

그다음에는 무릎관절이상, 허벅지나 정강이 근육이상 등이 있다.

1) 물집의 경우 신발이 작거나 발이 부어서 생기는 압박형이 있고 평소에 걸음을 안하던 사람이 오랜시간 걷느라 생기는 물집이 있다.

신발이 작아서 생기는 물집이라면 물집이 생기는 부분의 신발을 칼로 도려내는 게 최선이다.

아깝다? 그럼 하는 수 없다. 나을 때까지 그 신발로 질질 끌며 걸을 수 밖에.....(얇은양말을 신거나)

걸음걸이 때문에 생기는 물집. 예컨대, 본인은 모르는데 발을 내디딜 때 발바닥을 부빈다든지 발바닥의 한쪽이 먼저 땅에 닿는다든지 해서 생기는 경우다. 실을 꿴 바늘로 물집을 통과시킨 후 실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도록 하고 포비돈(머큐롬)을 자주 발라서 소독을 한 후 2차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연고를 바른다.

※물집 예방법

(1)걸음을 시작하기 전에 발가락, 발바닥에 바세린을 바른다. 얼굴용 로션이나 비눗칠도 가능하다.

(2)하루 걸음을 끝내고 샤워를 한 후 발을 내려다 보거나 발 이곳 저곳을 손으로 만져본다.

특정 부위가 벌겋게 되어 있거나 손으로 만질 때 불편함(경미한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있으면

테이프를 미리 (발바닥에)붙이거나 (발가락에)감아둔다. 테이프는 통기성이 좋고 오래 붙여도 살이 무르지 않는 제품(3M 스포즈밴드- 사진)을 권한다. 약국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1500원 정도? 

 

 


2)근육이상 예방

평소에 걷지 않던 사람은 거의 대부분 물집과 근육부상에 시달리게 된다. 약이 없다.

아침에 걸음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몸풀기를 할 것을 권한다.

준비운동이 영어로는 워밍업이다. 관절과 근육을 움직여서 데워놓고 걸음을 시작하자.

2~3일 걷다보면 몸이 적응하기 시작하므로 처음 2~3일은 아주 천천히 걷는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하루 걸음을 마친 후 힘이 조금 남는다는 느낌?  (사실, 도보여행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그렇게 몸관리를 할 수 있으면 까미노를 걷는 동안 문제 될 게 없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경우에는 회복될 때까지 관리를 하면 되지만 근육이나 관절에 이상이 왔을 때는 순례를 포기해야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각별히 유념하자.



14. 짐 부치기나 교통수단을 이용해 점프하는 방법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그리 어렵지 않아보인다.

레온을 기준으로 전반부에는 짐 하나 당 5유로, 레온 이후 갈리시아지방에서는 7유로라고 들었다.

택배비를 관리인에게 미리 맡긴 후 짐표를 배낭에 붙여두고 떠나면 숙소에서 알아서 다음 목적지로 배달해준다.(인터넷 결재를 하기도 한다.)

마을도 거의 없고 뙤약볕 속을 하루 종일 걸어야하는 메세따지역(600~1000m 고원지대의 밀밭평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점프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모양이었다. 부상 또는 건강상태가 나빠서 하는 수없이 몇 구간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순례자들도 여럿 봤다. 건강유지가 관건. 아프면 말짱 꽝이다.


짐 부칠 때 작성하는 양식의 예(알베르게에서 구할 수 있다.)

 

 


15. 언어

  간단하나마 스페인어를 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으나 외국에서 온 순례자들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할 줄 알면 그런대로 불편하지 않게 여정을 소화할 수 있다. 

프랑스나 스페인사람들은 영어가 잘 안 통해서 답답함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최소한의 스페인어는 알아두고 가자.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

안녕하세요 - Hola!(올라!)                         hi! 혹은 hello!

어떻게 지내세요? - Qué tal? (께 딸?)         how are you?

좋습니다.- Mui bien (무이 비엔)                  I am fine.

너는 어때? - ¿Y usted? (이 우스뗏?)          and you?

 

얼마에요? - ¿Cuánto?(꽌또?) 혹은 꽌또 꿰스타?  how much?

숫자를 알아두면 편하다. 값을 치루거나 흥정을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1 - uno(우노)

2 - dos(도스)

3 - tres(뜨레스)

4 - cuatro(꽈뜨로)

5 - cinco(씽꼬)

6 - seis(쎄이스)

7 - siete(씨에떼)

8 - ocho(오초)

9 - nueve(누에베)

10 -decena(데쎄나)

11 -once doce(온세 도쎄)

20 - veinte(베인떼)

30 - treinta(뜨리엔따)

40 - cuarenta(꽈렌따)

50 - cincuenta(씽꾸엔따)

60 - sesenta(쎄쎈따)

70 - setenta(쎄뗀따)

80 - ochenta(오첸따)

90 - noventa(노벤따)

100 -ciento(씨엔또)

 

예컨대 물건을 살 때, 가격이 2.4유로일 경우 도스 꽈렌따라고 주인이 불러준다.

2,  40 이라는 뜻이다. (점은 빼고 숫자만 발음한다.)

소수 아래는 두 자리수로 말하기 때문에 0.4유로를 0과 점을 생략한 채 ‘40’이라 표현하는 거다.

조금 더 어려운 숫자를 해보자.

25Veinticinco(베인띠씬코) 이.

그러면 4.25유로는 어떻게 발음할까?

cuatro veinticinco - (꽈뜨로 베인띠씬코)입니다. 알아듣기 조금 어렵지만 몇 번 듣다 보면 익숙해진다.

잘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꼭 반문하여 확인하기!

정 못알아 듣는 눈치면 주인이 떠듬거리는 영어로 숫자를 말해주거나 손가락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어쨌거나 바디랭귀지로 해결된다는 얘기.

숫자 정도만 알아도 그들은 좀 더 친근하게 또는 부드럽게 대해준다는 느낌이다.

 

 

(식당에서)

물(agua, 아구아)

vino blanko(비노 블랑코- 화이트와인) 

vino tinto(비노 틴토-적포도주)

 

 

16. 날짜별 구간 및 거리

날짜                                           구간                                                          거리  (누적거리)

5/14      쌩장피드포르~론세스바예스(St. Jean pied de port-Roncesvalles)         25.6km   (25.6)

5/15    ~라라소냐(Rarasona)                                                                       27.1km   (52.7)

5/16    ~사리뀌에기(Zariquiegui)                                                                  25.7km   (78.4)
5/17    ~로르카(Lorka)                                                                                26.3km   (104.7)

5/18    ~로스아르코스(Los Arcos)                                                                29.8km   (134.5)

5/19    ~로그로뇨(Logroño)                                                                         27.8km   (162.3)
5/20    ~나헤라(Najera)                                                                               29.6km   (191.9)
5/21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                       21.0km  (212.9)
5/22    ~벨로라도( Belorado)                                                                        22.7km  (235.6)
5/23    ~아게스(Ages)                                                                                 27.4km  (263.0)
5/24    ~부르고스(Burgos)                                                                           23.0km  (286.0)
5/25    ~온타나스(Hontanas)                                                                        31.1km  (317.1)

5/26    ~보아디야 델 까미노(Boadilla del Camino  )                                         28.5km  (345.6)
5/27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Carrión de los Condes)                                   24.6km  (370.2)
5/28    ~테라디요스 데 로스 템프라리오스(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26.6km  (396.8)

5/29    ~베르씨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Bercianos del Real Camino)                    23.0km  (419.8)
5/30    ~만시야 데 라스 물라스(Mansilla de las Mulas)                                    26.8km  (446.6)
5/31    ~레온( León)                                                                                   18.1km  (464.7)
6/01    ~산 마르틴 델 까미노(San Martín del Camino)                                      25.8km  (490.5)
6/02    ~무리아스 데 레쉬발도(Murias de Rechivaldo)                                     28.7km  (519.2)

6/03    ~폰세바돈(Foncebadón)                                                                   21.2km  (540.4)

6/04    ~폰훼라다(Ponferrada)                                                                      27.3km  (567.7)

6/05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                                   24.1km  (591.8)
6/06     ~라 파바( La Faba)                                                                          23.5km  (615.3)
6/07     ~루지오(Lusio)                                                                               29.8km  (645.1)

6/08     ~바르바델로(Barbadelo)                                                                  25.5km  (670.6)

6/09     ~곤사르(Gonzar)                                                                            25.9km  (696.5)
6/10    ~멜리데(Melide)                                                                              31.8km  (728.3)

6/11    ~오 페데로우소(O Pedrouzo)                                                             33.2km  (761.5)
6/1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20.0km  (781.5)


 

 

 

여행경비-스페인순례자의길.xlsx

 

첨부파일: 39박 40일 여행 결산 파일

첨부된 파일과 관련해서는 아래사항을 참조하기 바람.

 

*식사 : 매식, 취사, 수퍼이용 등으로 구분.

 

*숙소관련.(파일참조)

공립-공립알베르게(순례자숙소)

사립-사설알베르게

O - 취사가능

X - 취사불가능

△ - 주방시설은 있지만 주방도구가 없어서 취사여부불투명(갈리시아지방의 공립알베르게에 해당)

기부제(DONATIVO) - 석식과 조식을 숙소관리자(자원봉사자, 호스피탈레로)가 준비해서 제공함.

기부액은 마음 편한대로 하자. (5~10유로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사람마다 다르겠지?)



거리: CAMINO PILGRIM (어플) 참고.

http://blog.naver.com/2005math/220396831382



"왜 순례자의 길을 걷는가?" "뭣하러 이 먼 곳까지 그렇게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걸으러 오느냐?"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10중 8, 9는 이 질문을 한다.

존재감이 없는 동양의 어느 작은 나라에서 순례자의 길을 점령하다시피 찾아오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혹은, 순례자의 길이 자기들(유럽인)만의 전유물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상시간도 되기 전에 부시럭거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인일까? 천만에 말씀. 그들이 더 서두르고 더 많이 떠든다.)

다만 내가 보기엔 한국인들은 혼자 왔더라도 한국인 동행을 만나서 같이 걷다 보면 떼로 몰려다니는 편이라 눈에 잘 뜨이는 게 흠이라면 흠. 외국인들은 철저히 개인행동이걸랑. 혼자 걷는 사람이 90%, 나머지는 부부이거나 친구. 그러다가 짝을 이뤄 걷는 건 우리나 그들이나 마찬가지다.


위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은 대개 다음 중 하나였다.

한국인 순례자 중에서 절반~3/4는 크리스챤이다. 그들은 순례자의 자격으로 이 길을 걷는다.

한국에는 걷기가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여서(popular) 트레킹코스가 수 백개가 넘는다.

나? 나는 한국에서 매년 1000km 정도를 걷는다. 한국의 조그만 땅덩어리를 걸어서 한바퀴 돌기도 했다. 거리는 1600km 이다. 제주도라는 멋진 섬이 있다. 해안도로가 300km가 넘는데 이 곳에 오기 전에 걸어서 두 바퀴를 돌았다.(두 바퀴은 약간 뻥....^^) 

가끔은 이런 반문도 했다.

"그러는 너는 왜 이 길을 걷고 있냐?" 혹은

"너희나라 사람들이 더 많더라."(유럽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참고로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의 공립알베르게(ref. Casa del Santo)에는 그 곳에서 숙박을 한 순례자들을 국가별로 분류해서 자료를 준비해두었다. 2014년 통계로 한국인 순례자의 수가 6위, 동양에서는 1위다.

(사진) (전체인원의 1.8% 정도밖에 안된다.)

 

스페인, 독일(스페인어로는 알레마니아),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그리고 다음이 대한민국=south Korea(영)=Corea del sur(스페인어), 캐나다, 호주, 영국, 브라질 순이다. 한 지역의 통계자료만 가지고 전체 순위를 논할 순 없겠기에 참고만 하자.(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순례객은 공립알베르게 보다 사설알베르게를 선호한다.)


(참고)

실제 걸은 기록: http://blog.naver.com/2005math/220459540171 


여행경비-스페인순례자의길.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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