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09여름장기도보(9-1) : 단항마을-고성 제전마을

성더기 2009. 8. 23. 12:55

장기도보 9일째

 

일자: 8월 2일(일)

여정: 단항마을-고성군 제전마을(17km)

 

 05:50. 벌써 밭에는 일하는 주민들이 여럿 눈에 뜨인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삶은 소중하기 그지 없다.

 

 

06:30. 아침 배식 시작.

 

 

 

도로가 인접한 경로당 마당에 편한 자세로 앉아 아침식사하기.

 

 

 

 

매일 아침 도우미 트럭에 짐을 얹고 묶는 일은 다방면에 재주를 지닌 <조약돌>님의 몫.

 

 

07:40.  오늘 일정을 시작하기 전 부분참가 일정을 끝내고 귀향하는 대원에 대한 인사 나누기.

 

 

 <샨티>님은 누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특유의 허스키보이스로 이별의 노래를 한 곡조 불러주셨죠. 

 

 

마지막 주의사항을 듣고

 

 

 

07:47.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딥니다. "홧팅!  이따가 간식시간에 만나요."

 

 

사천항 부근 노산공원 앞 방파제 앞에서 수박으로 간식을 제공하고 떠나는 일행을 뒤로한 채 다시 숙소로 귀환. 눈코 뜰 새 없이 쉭쉭쉭 식사조의 임무에 충실한다. 날씨는 찌는 듯이 덥다.

 

11:20. 숙소를 떠나기 전까지 점심준비, 청소 등등 식사조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고 이제서야 눈을 들어 풍광이 빼어난 단항마을 주변을 둘러본다. 그것도 잠시 얼른 출발해야지.

 

 

 

 

하룻밤 넉넉하고 편안하게 신세를 진 경로당도 기념으로 찍어 두고.

 

 

오늘은 일찍 일정을 마치고 해수욕을 하기로 예정된날. 점심을 뒤로 미룬 채 빡세게 행군을 계속한다.

도보팀으로부터 식사조에게 연락이 왔다. 오후 1시 반 경에 숙소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란다.

오, 이런! 걷기도 힘든데 배를 곯아가며 이 무슨 고생이람. 

예정에 없던 간식 보급을 위해 한 번 더 출동하기로했다. 간식이 준비될 턱이 있나. 점심식사 때 쓰려고 준비해 둔 얼음물을 바리바리 싣고 대원들을 찾아 나선다. 점심 먹을 땐 어떻게 또 해결되겠지 뭐.

 

식사준비를 위해 최소한의 인원 차출. 결국 어제 오후 간식 때 처럼 <꼬마정의>님과 진우만 길을 나섰다.

일행을 찾아가는 차 속에서 <꼬마>님의 말을 진우가 되받아 열심히 외운다. "얼음물, 얼음사이다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개인컵을 가진 분들께 먼저 음료수를 드리겠습니다." 몇 번이고 따라하는 진우가 대견하다. 

 

 

12:38. 정곡삼거리에서 지방도를 버리고 논길을 따라 걷고 있는 대원들을 만났다. 손전화가 없던 시절엔 어떻게들 살았을꼬?  선두에 있던 <용파리>, <달래2> 두 대장님이 깜짝 놀란 표정이시다. "왜 왔습니까?"

왜는 무슨 왜. 이 더운데 쫄쫄 굶어가며 걷는 대원들에게 물 한 사발 드리려고 왔습니다요.

"힘 내세요. 불과 2km 정도 밖에 안 남았습니다." (피, 거짓말. 남은 거리가 3km가 넘을텐데... ) 

 

 

 

 

오늘 숙소는 제전마을 민박집. 나중에 들었는데 장기도보를 진행하면서 가장 비싼 숙박료를 지불했단다.

 

13:22. 대원들이 도착하는대로 식사모드 돌입. 손 씻을 겨를도 없이 식판을 들고 배식대 앞으로 "돌진!~"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정말 맛있게 드시는 모습들을 보니 흐뭇하다. (식사조가 먼저 먹은 건 비밀 ^^)

 

 

 

 

 

 14:07. 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각자 휴식모드에 들어갑니다.

         사진을 얼핏 보면 <샨티>님 한테 <달래2>대장님이 야단 맞는 것 처럼 보이네요.

 

 

9일쨋날 오전 일정 끝. 식사조 해방. "야호! 바닷가 구경나가자구요."

 

9-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