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여름장기도보(8-2)
(창선도-단항마을)
11:25. 간식과 휴식으로 충전을 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선두가 창선교를 막 건너기 시작하네요.
대열이 모두 지날 때까지 기다려서 사진을 찍습니다.
멸치잡이용 그물을 친 것이랍니다. 금값에 팔리는 멸치를 잡는다더군요. 서울촌놈이라 뭘 알아야죠.
이 일대는 멸치잡이가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창선교 건너 8백 여m. 금동광산 앞 삼거리에서 국도를 벗어나서 우측 소로로 접어드는 곳에 멋진 정원을 가진 한옥이 한 채 있습니다. 웬일인지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를 향해 반갑게 손을 막 흔들어주시데요?
11:45. 길을 따라 나 있는 그 집 돌담도 참 예뻤습니다.
올라온 길을 잠시 뒤돌아 봅니다. 길은 좁지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고 아주 깔끔해 보입니다.
11:56. 고개를 넘어 탁촌마을 지나기.
12:16. 점심 장소로 정해진 창선초등학교로 가기 위해 논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디디>님. 걸음걸이에 힘이 쪽 빠진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고 손짓을 하네요.
200년된 느티나무. <디디>님이 자꾸 쳐지네요. 이젠 한 점으로 보입니다.
12:29. 와! 점심이닷!
스탠드에 편한 자세로 앉아 점심 먹기.
식사조 임무 교대. 앗! 1조가 또 식사조? 허, 참! 없는(가난한) 집엔 제삿날도 빨리 돌아온다더니만 이거 뭐 좀 걸어볼까 하는 참에 식사조에 "풍덩"이라니...
이후의 도보일지는 <하늘재>님의 [도보7일째 일지]로 대신합니다.
사천시내로 장을 보러 간 사이에 숙소가 바뀐 것도 모르고 냉천리 어촌마을회관에 남아서 짐을 내렸던 식사조 <디디>님과 <진사마>님이 짐을 다시 차에 싣느라 죽을 고생을 한 모양입니다.
숙소가 한 번 바뀌는 소동 끝에 남해군 단항리 경로당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신세를 졌던 여러 마을회관에 비해 엄청 좋은 시설에 전망 또한 좋습니다.
16:02. 시원하게 얼린 수박을 차에 싣고 부랴부랴 도보팀을 찾아갑니다. 저녁준비할 시간이 빠듯하여 간식 배달은 <꼬마정의>님과 진우군만 출동했습니다. 율도리에서 1024번 지방도를 타기 직전 율도리에 있는 남해군보건소 앞에서 대열을 만났습니다.
<꼬마정의>님이 수박을 대원들에게 나눠주는 동안 진우는 목을 빼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네요.
대열의 후미가 거의 도착할 무렵까지도 진우엄마 <사라>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진우 효자네.
맥박이 뛰는 것만으로도 몸의 병을 알아내는 섬세한 손으로 우악스럽게 수박을 잘라대는 <꼬마>님.
<용파리>대장님의 친구분께서 가족 모두와 함께 응원도보를 오셨습니다.
승용차에 탄 채 대원들을 지나치며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셨는데 영문 모르는 대원들은 웬떡? 웬 천사? 했겠죠.
뒷마무리도 깔끔하게... <꼬마정의>님이 수박배급을 끝내고 쓰레기를 모읍니다.
그늘에서 쉬고 있는 동네 주민들께도 수박을 팍팍 안겨드렸다고 들었습니다.
16:24. 수박으로 허기진 배를 조금 달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18:40. 사천에서 갓 떠온 각종 싱싱한 회를 겻들인 만찬. (저녁 두 번 차린 식사조가 죽어났다는 후문.ㅠ.ㅠ)
도보8일째의 일정을 끝냅니다.